요즘 길고양이를 보살펴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늘상 길에서 굶주리고 눈치를 보는 길냥이들인지라
사료나 물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처음으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기 시작하는 분이나
제대로 된 밥주기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적어보았습니다.
1. 되도록이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밥자리를 마련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불필요하게 길고양이 밥자리를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해서
불만이나 민원 등 이웃들과의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합니다.
그 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이들이 받게됩니다.
밥자리를 없애라든지, 잡아서 없애버리겠다든지 하는....
되도록 주변인들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 가능하면 밥은 어두워진 이후에 주고 치우도록 합니다.
고양이가, 어두워진 이후에 활동이 활발해지는 야행성 동물이기도 하지만
낮에 밥을 주는 경우 사람들 눈에 띄기 쉽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고양이들이 눈에 띄면
밥을 주니까 주변에 고양이들이 많다든지 하는 불만을 나타내게 되고
항의를 하게됩니다.
되도록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합니다.
3. 밥자리를 되도록 몇 군데로 나누어 고양이들을 분산시킵니다.
한 곳에 집중적으로 사료와 물을 놓아주게 주면
고양이들이 몰려서 싸움이 날 수도 있거니와,
몰려있는 것을 주변사람들이 봤을 때 고양이들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게되는 것이지요.
가능하다면, 밥자리를 몇 군데로 나누어 분산시켜 주세요.
4. 밥은 주되, 친해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캣맘들이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캣맘과 친해진 고양이는, 다른 사람들도 캣맘과 같은 줄 압니다.
경계심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길고양이 수백 마리를 잡아다가 끓는 물에 삶아서 도살한 사람도
캣맘들 뒤를 따라다니면 길고양이를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료와 물을 좀 먹여준 댓가로 고양이들은 참혹한 고통을 당한 것이지요.
일부러 친해지려고 하거나 가까이 하려고 하지 마세요.
눈도 마주칠 필요가 없습니다.
가까이 오려고 하면 발을 굴러서 쫓아내고, 회초리로 땅을 쳐서라도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래야 그 고양이가 처참하게 학대 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고, 계속해서 마주치게되는 고양이와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돌보는 고양이가 오래토록 안전하게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5. 밥자리 주변을 늘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일회용 용기나 종이 등에 사료나 캔을 주는 경우에는
먹고 나면 반드시 치우도록 합니다.
치울 자신이 없으면 아예 그런 것들을 사용하지 말고
바닥을 손바닥 등으로 싹싹 치운 후에 부어 주도록 합니다.
그런 방법이 오히려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깔끔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음식은 그릇에 넣고 먹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기준입니다.
캔을 줄 때는, 원래의 용기에 그대로 주지 않도록 합니다.
입구의 날카로운 부분에 고양이가 상처를 입을 수가 있어요.
반드시 그릇이나 바닥에 주도록 하고, 빈 캔은 비닐 등으로
여러 겹으로 싸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 후 잘 버립니다.
빈 캔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종량제 봉투를 헤집는 경우가
많으며 빈 캔을 핥다가 뚜껑 등 날카로운 부분에
부상을 당할 우려가 큽니다.
군데군데 잘 숨겨놓아 고양이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7. 밥자리를 만들기 어려운 경우에는 봉지밥이나 경단밥을 이용합니다.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도저히 밥자리를 마련해줄 수 없는 경우는
작은 비닐팩에 사료를 담아 포크 등으로 몇 군데 구멍을 뚫어서
여기저기 숨겨놓아 고양이들이 찾아 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
구멍을 뚫어주는 이유는, 고양이가 사료냄새를 맡고 사료봉지를
잘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경단밥은, 사료를 물 혹은 캔과 혼합해서(여름에는 캔을 혼합해서는 안됨)
동그란 경단을 되도록 단단하게 만든 후에
밥자리를 만들 수 없는 곳에 놓아주는 방법입니다.
어린 새끼가 있는 경우에는, 사료를 살짝 갈아서 물과 함께 반죽해서
경단을 만들어줘도 좋습니다. 아니면 자묘용 사료를 사용해도 좋고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적당량을 각각 비닐에 담아 냉동한 뒤
밥주기 한 시간 쯤 전에 해동시켜서 줘도 좋습니다.
이 방법은 한 겨울에는 안되겠지요.
어떤 경우든, 고양이들이 먹고 난 비닐은 회수해서 치웁니다.
8. 가능하면 봄 가을 두 번, 힘들면 한 번이라도 구충을 해주세요.
집에 있는 애들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알약으로 구충제를 먹이기 어려우니
산제(가루)로 되어있는 구충제를 구입하셔서 사료와 함께 섞어주시면 됩니다.
산제 구충제의 경우(파나쿠어, 옴니쿠어 등)표시되어있는 용량보다
많이 섞어도 됩니다.(지시용량의 100배 정도까지 가능)
자묘도 먹여도 됩니다.
9. 밥주는 아이가 상처가 있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일단 사진을 찍어서 병원에 보이고 약을 타다가 먹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이 곳에 사진과 질문을 올리셔서 의견들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경험에서 나온 여러 유용한 조언들을 해주실 것입니다.
10. 단지 밥을 주는 사람을 캣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엄마가, 자녀들에게 단지 밥 만을 주는 존재가 아니듯이
캣맘 역시 길고양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캣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지혜와 노력을
함께 모아야 하겠습니다.
11. 계획을 잘 세우셔서 돌보시는 길고양이들 티엔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와 각 구청에서는 길고양이 TNR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계획을 잘 세우셔서 돌보는 아이들을 티엔알 해주시기 바랍니다.
돌보는 길고양이들을 티엔알 해줌으로써, 불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을 줄이고(발정음, 영역싸움 등)
일 년에 두 세번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는 암고양이들의
고된 삶의 고리를 끊어줌으로서, 사람과 길고양이가 마음 편히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TNR※※※
Trap(포획) ㅡ Neuter(중성화) ㅡReturn(제자리 방사)
의 약자로써,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수술 과정을
마친 후에 원래 살고있던 제자리로 방사하는 것